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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은 그대안에서

만물 박사(鏡 虛) 2011. 11. 28. 08:25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사랑은 그대 안에서 내가 그대 되는것



      62

       

      사랑은 나를 버리고
      그대 안에 들어가 그대가 되는 것입니다

      내 눈 그대 눈 속에서
      염치없는 눈물의 노예가 되어도
      보석처럼 아름다운 눈망울로
      그대 여린 빛 걸러 주고 투과하여

      튀는 햇살 속에서도 밝음으로
      세상 볼 수 있는 빛으로 마주하겠습니다

      내 귀 그대 귀 안에
      혼탁한 세상 소음 강물을 이룰지라도
      잡다한 소음 울림으로 감지하여
      공기 속에 흘려 놓고

      그대 음성 화음으로 엮어내어
      사랑으로 흐를 수 있도록
      밝게 열어 두겠습니다

      내 입 그대 안에서
      만신창이 된 하루가 언어의 벽을 허물며

      힘겹게 내리누르더라도

      그대 언어 정갈하게 다듬어 놓고
      부드럽게 속삭일 수 있도록
      따스한 입김으로 데워놓겠습니다

      내 마음 그대 안에 하나 되어
      탁류처럼 거칠게 흐르는 세월에 휘말려
      분간할 수 없는 안개로 가슴이 내려앉아도

      그대 숨결 부드럽게 안아
      맑은 피로 흐를 수 있도록 심장을 열어 놓고
      그대 사랑 안을 수 있는
      열린 가슴으로 마주하겠습니다

      사랑은
      그대 안에서 내가 그대 되고
      그대 내가 되어 하나로 완성되는 것

      끊임없이 샘솟는 사랑의 향기가
      빛이 되고 화음 되어
      열린 가슴에서 따스한 입김으로
      막힘 없이 교류할 수 있도록

      그대 안에서 내가 아닌 그대로
      그대와 마주하겠습니다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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